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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천안시지회, 수백개소 경로당 현판교체 작업에 '가격부풀리기·혈세낭비' 의혹 제기

한광수 기자 | 기사입력 2023/12/07 [20:52]

대한노인회 천안시지회, 수백개소 경로당 현판교체 작업에 '가격부풀리기·혈세낭비' 의혹 제기

한광수 기자 | 입력 : 2023/12/07 [20:52]

▲ 천안시노인회 주최로 지난 2021년 25만원을 들여 설치한 경노당 현판    

 

[천안아산뉴스=한광수 기자] 2023년 기준 천안시로부터 연간 44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는 대한노인회 천안시지회(지회장 유홍준 이하 시지회)가 보조금으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의 현판을 제작해 가격 부풀리기 의혹 및 혈세 낭비의 지적이 나왔다.

 

시지회는 2021년 '코로나로 인해 경노당이 폐쇄됨에 따라 발생한 운영비 여유분으로 현판을 교체하는데 사용토록 해 달라고 천안시에 건의했고, 천안시는 현판용으로 사용해도 된다는 답변을 각 구청과 읍면동에 시행했다.

 

 

당시 천안시에서 시행한 건의사항 검토 결과에는 ‘경로당 운영비 여유 예산에서 자체 경로당 현판 교체 가능’이라는 내용과 함께, ‘교체대상 410개소*25만원=102,500천원’이라고 가격을 못박았고, 공문을 받은 관내 대부분의 경로당에서는 여유 운영비 중 25만 원을 들여 현판을 교체했다. 25만원의 가격은 시지회에서 산정해 천안시에 통보한 것으로 시지회 확인 결과 드러났다.

 

문제는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서, 누군가 소위 커미션을 챙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으로, 기자가 인터넷에서 동일한 규격과 내용으로 견적서를 받아본 결과, 노인회에서 25만 원에 제작한 현판이 부가세 포함 14만 3천 원이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기자가 시지회 현판을 제작한 업체에 확인한 결과, 해당 업체조차도 동일한 현판을 100개 제작하면 얼마면 가능하냐는 문의에도 20만 원이면 된다는 답변을 할 정도였으니, 수량이 수백개가 된다면 가격은 더 내려갈 수 밖에 없다는 기대를 갖게 했다.

 

또한 지역의 같은 업계에 문의한 결과도 15만 원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유홍준 천안시지회장은 첫 번째 인터뷰에서 “업체에 물어보니 25만 원이라고 하길래 세상물정을 몰라서 깎을 생각도 못했다”고 해명했고, 두 번째 만난 자리에서는 “당시 비쌀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코로나로 인해 자재수입이 안되면서 자재 값이 올라서 비쌀 수밖에 없었고, 이번 교체사업은 물건만 제작하면 되는 것이 아니고, (사업자가) 각 경로당 별로 방문해서 달아주고 경로당마다 카드결제를 해야해서 비쌌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 지회장은 이어 "당시 12월이 지나기 전에 사업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급하게 하다보니 업체에서도 야간작업을 해야 하는 등의 이유로 가격이 비쌌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역의 동일 업계 관계자는 “각 경로당 별로 배달 설치하고 결재를 하더라도 원래 가격에서 1만 원에서 1만5천 원 정도가 추가될 뿐이어서 부가세를 감안하더라도 16~17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해 가격이 뻥튀기 됐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한 건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021년 당시 코로나로 인해 자재수입이 안돼서 가격이 올라간 것은 맞지만, 그 가격이 이후 떨어진 것은 아니고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진술을 보면, '코로나로 인해 자재값이 올라서 비쌌다'는 유 지회장의 해명도 궁색한 변명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 천안시 관내 경로당이 746개임을 감안하고, 그 중 대부분의 경로당이 이번에 현판을 교체했다면,  700곳 정도가 현판을 교체한 것으로 추정할 때, 전체 예산은 1억 7500만 원이고, 이 중 상당한 금액인 수천만 원의 혈세가 낭비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고, 만약 사업과정에 의도적으로 단가가 부풀려졌다면 그 돈이 업자에게만 갖겠느냐?는 의혹에서  시지회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천안아산뉴스는 앞으로 이번 현판제작과 함께 제보된 천안시노인회의 기부금 의혹 및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추가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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