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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검사 "계속 가보겠습니다" 천안 북 콘서트

한광수 기자 | 기사입력 2023/10/26 [22:35]

임은정 검사 "계속 가보겠습니다" 천안 북 콘서트

한광수 기자 | 입력 : 2023/10/26 [22:35]

 

[천안아산뉴스=한광수 기자] '내부고발자 검사, 10년의 기록과 다짐 계속 가보겠습니다'의 저자 임은정 검사 북 콘서트가 천안에서 열렸다.

 

26일 오후 7시 천안축구센터 대세미나실에서 열린 이날 북 콘서트는 '동네방네 가문비나무아래' 주관 및 민족문제연구소 천안지회, 전국교원노조천안중등지회, 좋은도시연구소 주최로 마련됐다.

 

이날 사회를 본 박지숙 가문비나무 대표의 소개에 따르면 계속 가보겠습니다 저자 임은정 검사는 올해 23년차 검사로, 현재 대구지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2001년 인천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해 광주지검에서 도가니검사라는 빛나는 별칭을 얻었고, 이후 서울중앙지검에서 2012년 법원에 무죄구형으로 인해 징계를 받았지만 4년9개월이 걸린 징계취소소송에서 승소를 했으며, 심층 적격심사에서 두 번이나 부적격 대상자로 올랐으나 결국 통과했다.

 

약 90여 분에 걸쳐 진행된 이날 콘서트는 북토크, 방청석 질문, 단체사진, 사인회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저자는 책을 통해 얻은 수익을 호루라기재단에 지정기탁하게 된 이야기를 시작으로, 검찰의 독재를 막기 위한 책을 내기 위해 원고를 쓰고 출판사의 문을 두드릴 때로부터 출판된 후 작가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 검사 게시판에 90편이 넘는 글을 쓰게된 이야기, 박형규 목사 무죄구형 당시 재판장 검사출입문을 걸어잠궜던 이야기, 구형에 있어서의 논고철학, 자랄 적 읽었던 책 이야기 등에 대한 가슴뭉클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놓았다.

 

다음은 이날 임은정 검사가 직접 읽은 민청학련 관련 사건의 박형규 목사에 대해 무죄를 구형하던 당시의 논고문이다.

 

이 땅을 뜨겁게 사랑하여 권력의 채찍에 맞아가며 시대의 어둠을 헤치고 걸어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몸을 불살라 그 칠흑 같은 어둠을 밝히고 묵묵히 가시밭길을 걸어 새벽을 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으로 민주주의의 아침이 밝아, 그 시절 법의 이름으로 그분들의 가슴에 날인했던 주홍글씨를 뒤늦게나마 다시 법의 이름으로 지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지금 우리는 모진 비바람 속에서 온몸으로 민주주의의 싹을 지켜낸 우리 시대의 거인에게서 그 어두웠던 시대의 상흔을 씻어내며 역사의 한 장을 함께 넘기고 있습니다.

 

피고인이 위반한 대통령긴급조치 제1호와 제4호는 헌법에 위반되어 무효인 법령이므로 무죄이고, 내란선동죄는 관련 사건들에서 이미 밝혀진 바와 같이 관련 증거를 믿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피고인이 정권교체를 넘어 국기문란의 목적으로 한 폭동을 선동했다고 볼 수 없으므로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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